시베리아 남부와 중앙아시아에 사는 터키계(系) 여러 민족의 민족학·민간전승·문화·고대문헌·언어에 대한 지식을 확립하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투르크제족).

1850년대 베를린대학교에 다니던 시절 동양학 연구를 시작했으며, 학교를 졸업한 뒤 시베리아 남서부 바르나울에 있는 한 중등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다. 이 기간 동안 사얀·알타이 산맥 지역에 사는 터키계 민족들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민족학·고문서·언어를 연구했다. 이때 수집한 민간전승 자료들을 〈터키계 민족들의 민족문학자료 Proben der Volkslitteratur der türkischen Stamme〉(1866~1907)에 실었다. 그는 이 책을 비롯한 여러 저서를 통해 처음으로 중앙아시아 민족학을 정확하고 체계적으로 다루었으며 터키계 민족들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를 진행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돌아간 뒤 중앙아시아 북부와 중부의 민족학 일반이론 저서인 〈시베리아로부터 Aus Siberien〉(1884)를 출간했다. 이 책에서 그는 중앙아시아 지역의 문화발전 단계를 수렵·목축·농경 등 3단계로 나누고 주요종교로서 샤머니즘을 제시했다. 위그르족의 오래된 중세 시 〈쿠다트쿠 빌리크 Kudatku Bilik〉를 번역하기도 했다(1891~1910). 1893~1911년 터키어에 대한 4권짜리 비교사전을 집필했으며, 몽골의 고대 터키어 비문을 장기간 연구했다. 러시아 정부의 고문으로 있을 때는 중앙아시아인들을 계몽된 방식으로 다루는 여러 방안을 구상했다. 또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인류학 및 민족학 박물관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