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의 두 성지 가운데 하나이며(다른 하나는 카르발라) 유프라테스 강 바로 서쪽편 기슭에 있다. 791년 칼리프인 하룬 알 라시드가 세웠다는 이 도시는 10세기경부터 크게 발전하기 시작했다.

시내 한가운데에는 모스크가 있으며 여기에는 마호메트의 사촌이자 사위이며 제4대 칼리프인 알리 이븐 아비 탈리브(600경~661)의 무덤이 있다. 알리는 초기 이슬람교 지도자들과 갈라서서 시아파의 정신적 창시자가 되었던 사람으로 이때문에 안나자프는 시아파의 가장 큰 성지들 가운데 하나로 손꼽힌다.

도시를 둘러싸고 있던 성벽은 아직도 대부분 남아 있고, 도시 경계선 밖으로 뻗어 있어 정치적 반대자들에게 숨을 곳이 되었던 깊은 지하통로도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시아파 이슬람교도들은 안나자프를 중심으로 해서 오랫동안 바그다드에 있는 수니파 통치자들에게 저항했으며 20세기에는 이런 저항이 이라크 수니파 정부와 이란의 시아파 정부 사이에 긴장상태를 불러 일으킨 원인이 되었다.

안나자프 주는 북동쪽에 있는 유프라테스 강에서 남서쪽 사우디아라비아 국경까지 뻗어 있는 평탄한 지역이다. 강 유역 외에는 사람들이 별로 살지 않는다. 1976년에 알카디시야 주 서부와 카르발라 주 동부를 합하여 만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