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8년 미국으로 건너가 1942~48년에 레스터호튼 현대무용단의 무용수 겸 무대의상 디자이너로 일했다. 1948년 자유계약으로 의상디자인에 종사하기 시작해 1951년부터는 로스앤젤레스의 한 여성의류 전문점에서 의상 디자인을 담당, 1959년까지 계속했다.

1960년에 루디게른라이히사를 설립한 뒤에도 외부업체의 니트웨어 및 수영복 디자인을 맡았다. 그는 의상 디자인에 대한 나름대로의 개념이 정립되어가자, 제약받지 않으면서 시대감각에 맞는 여성의류의 개발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당시 의류업계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던 프랑스 파리풍의 보수적인 스타일에 대한 그의 혁신적인 디자인은 새로운 충격을 주었다. 게른라이히는 1964년에 가슴을 드러내는 수영복(monokini)을 디자인했고 이것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되었다. 이외에도 유니섹스 스타일, 아주 작은 속옷, 속이 비치는 윗도리, 미니스커트, 편물로 된 원피스형 수영복, 현란한 색상의 스타킹 등이 그의 대표적인 디자인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