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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남자의 멋품

또 하나의 단장, 남자의 옷 관리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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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세탁의 기술
  2. 다림질의 기술
  3. 보관의 기술

아이러니하게도, 옷이 상대방에게 주는 인상 가운데 가장 우선시되는 것은 디자인이나 스타일이 아니다. 아무리 고가의 옷으로 온몸을 휘감고 있다 해도 화이트 셔츠에 와인 자국이 묻어 있다거나, 바지는 며칠 입은 듯 잔주름이 자글자글하고, 양복에서 찌든 담배 냄새가 난다면 호감이 느껴질 리가 없다. 입고 있는 옷에는 그 사람의 사고방식과 삶의 향기가 묻어 있다. 깔끔하게 다려진 셔츠는 내일을 준비하는 계획성을 보여주고, 요란하지 않지만 향긋한 비누 내음은 그를 기억하는 또 다른 매개체가 된다.

사실 여성의 옷보다 남성의 옷에서 원단의 질감이 더욱 중요하다. 입을 때마다 매번 세탁을 해서 청결을 유지하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잦은 세탁은 원단의 질감을 망가뜨리고 형태를 변형시킨다. 각 아이템별로 관리하는 방법을 제대로 알아둘 필요가 있다. 올바른 옷 관리법을 배워 쓸데없는 금전적 손실을 막고 자신만의 멋을 살리는 기술을 습득해보자.

세탁의 기술

어떤 물건이든 사용설명서가 있다. 옷도 마찬가지다. 웬만한 옷에는 세탁기호가 표시되어 있다. 세탁기호만 꼼꼼하게 보면 무작정 세탁기에 넣었다가 옷이 줄어든다든가, 잘못될까 무서워 무조건 옷을 세탁소에 맡기는 일은 없을 것이다.

세탁기호 표시

ⓒ RHK, 알에이치코리아 | 저작권자의 허가 없이 사용할 수 없습니다.

TV 세제 광고의 카피처럼 ‘흰 빨래 희게 빨고, 색깔 옷은 선명하게!’ 이것이 빨래의 기본이다. 세탁할 때는 색깔 옷과 흰 옷을 구분하는 게 좋다. 요즘은 염색기술이 발달해서 물이 빠지는 옷이 많지 않지만, 그래도 흰색 티셔츠와 짙은 청바지를 함께 빨면 흰색은 원래의 빛을 잃어버리기 쉽다.

빨래 초보들이 범하기 쉬운 실수 중 대표적인 것은 세제는 무조건 많이, 물은 최대한 뜨겁게 선택하여 세탁기를 돌리는 것이다. 그러나 빨래를 한 번에 돌릴 생각으로 너무 많이 모아두는 것은 좋지 않다. 세탁조에는 빨랫감을 70퍼센트 이하로 채우는 것이 적당하다. 세제도 표준 양만 넣으면 된다. 세제를 필요 이상으로 많이 넣으면 물에 잘 녹지 않아 옷에 얼룩이 남을 수도 있다. 물 온도는 섭씨 30~40도가 가장 좋다. 더 뜨거우면 옷감이 상하거나 줄어들 수 있다.

셔츠의 목덜미나 손목처럼 부분적으로 때가 심하거나 얼룩이 진 부위는 세탁기에 넣기 전에 샴푸를 칠해두면 깨끗하게 빨린다. 또 지퍼나 단추는 채워서 빨아야 옷이 망가지지 않는다. 특히 지퍼를 열어둔 채로 세탁하면 다른 옷을 망가뜨릴 수 있으므로 꼭 채워서 넣는다. 보풀이 잘 생기는 옷은 뒤집어서 빠는 것이 좋다.

세탁기에 넣지 말아야 할 옷은 니트와 속옷이다. 니트는 손으로 가볍게 주물러서 빨고, 어쩔 수 없이 세탁기에 넣을 때는 세탁망에 넣되 탈수를 약하게 한다. 속옷과 양말은 그날 그날 바로 손으로 빠는 것이 위생적이다.

다림질의 기술

다림질 실력만큼은 아내보다 낫다고 자부하는 남편들이 많다. 실제로 남자들은 군대에서 매일 군복을 다려본 경험이 있어서 여자보다 훨씬 다림질에 능숙하다. 또 잘 다리려면 힘이 필요하기 때문에 남자가 더 잘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군대 다녀온 뒤 다림질에서 손을 뗀 지 오래라면 이제라도 다시 시작해보면 어떨까? 빳빳하게 날이 선 바지와 깔끔한 셔츠, 다림질을 하다 보면 마음의 주름까지 상쾌하게 펴진다. 효과적인 다림질을 위한 팁 몇 가지를 소개한다.

다림질을 편하게 하려면 빨래를 널 때 구김이 펴지도록 힘껏 털어서 널어야 한다. 바지의 위아래를 거꾸로 해서 널면 다림질하는 수고를 줄일 수 있다. 또 탈수한 뒤, 그러니까 마르기 전에 다림질을 해주면 쉽고, 다림질 효과도 오래 간다. 빳빳하게 날이 선 칼주름을 잡고 싶다면 옷에 식초를 조금 바른 뒤 다리면 된다. 다림질할 시간이 없을 때는 샤워한 뒤 습기 찬 욕실에 옷을 걸어두면 주름이 어느 정도 펴진다.

셔츠를 다릴 때는 뒷판은 안쪽에서 다림질해야 번들거리지 않고, 칼라는 뒷부분부터 다려야 모양이 삐뚤어지지 않는다. 각자 편한 대로 해도 되지만 셔츠의 소매, 앞판, 뒷판, 칼라 순으로 다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바지는 앞주름, 엉덩이, 지퍼, 허리의 순서로 다린다. 면이 작은 부분부터 다리고 면이 큰 쪽을 나중에 다리면 다리는 중에 다시 구겨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보관의 기술

먼저 옷장을 열고 입지 않는 옷, 버릴 옷을 골라내자. 입지 않는 옷들을 치우고 나면 내 옷장에 채워야 할 것이 무엇인지 보일 것이다.

클래식한 의상, 즉 클래식 슈트와 드레스셔츠는 캐주얼한 아이템들과 구별해서 정리한다. 요즘처럼 계절의 구분이 희미해지고 춘하, 추동으로 옷장을 정리해야 할 때는 색깔별, 아이템별로 나누어서 정리하는 것이 좋다. 셔츠는 셔츠끼리, 바지는 바지끼리 나눠서 정리한다. 면 티셔츠나 니트류는 보관을 잘해도 입기 바로 직전에 간단한 다림질이 필요하다. 넥타이는 돌돌 말아서 보관하고, 슈트는 어깨 모양이 중요하므로 반드시 어깨 부분이 둥근 옷걸이에 걸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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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옷장에서 꼭 없애야 하는 것이 있다. 바로 세탁소에서 옷을 찾을 때 같이 주는 가느다란 철사 옷걸이다. 당장 버리자, 아니 세탁소에 돌려주자. 세탁소 옷걸이는 니트건 셔츠건 어깨 부분에 꼬집은 듯한 옷걸이 자국을 남긴다. 어깨가 생명인 슈트에는 말할 것도 없다. 옷걸이는 어깨가 둥글게 생긴 나무 소재가 가장 좋다. 나무 소재의 옷걸이는 옷의 원래 모양을 지켜준다.

구두는 신고 나서 먼지를 털어 깨끗하게 하고, 슈트리에 넣어 보관해야 한다. 슈트리가 없다면 신문지라도 구겨넣어서 형태가 유지되도록 하면 좋다.

해진 옷, 철이 지난 옷, 늘어난 옷, 유행이 지난 옷들로 이것저것 입어서 변화를 주기보다는 차라리 단벌신사 이미지가 낫다. 옷장에 묵혀둔 채 입지도 버리지도 못하고 있는 옷들은 안타까워하지 말고 과감히 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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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미 집필자 소개

1995년 'KBS 스포츠뉴스'를 시작으로 'KBS 9시뉴스', '열린음악회', '스펀지', '명작 스캔들..

출처

남자의 멋품격
남자의 멋품격 | 저자윤혜미 | cp명RHK, 알에이치코리아 도서 소개

남자의 옷차림은 또 하나의 명함이다! 과하지도 궁하지도 않은, 요란하지도 허술하지도 않은, 숨겨진 최고의 모습을 찾아주는 자기연출법을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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