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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로 제작된
만화
원피스
One Piece오다 에이치로가 1997년부터 『주간 소년 점프』에 연재하고 있는 소년 만화. 수많은 섬들로 이루어진 가상의 세계에서 해적과 세계정부, 해군의 치열하고 복잡한 싸움을 그리고 있다. 해적들이 갈구하는 전설의 보물 ‘원피스’를 찾아 떠나는 모험만화이면서 초능력을 갖게 해주는 신비의 열매를 먹은 능력자들이 싸우는 배틀 만화이기도 하다. 저 멀리 바다 끝만이 아니라 하늘 위, 바다 밑 등 안 가는 곳이 없다. 이미 70권을 넘어섰지만 오다의 말로는 이제 절반 정도를 넘어섰다고 하니 100권을 넘길 것이 확실해 보인다. 『원피스』 67권이 405만부로 초판 400만부를 넘는 기록을 처음 세웠고, 2014년 만화책 판매부수로 총 3억 부를 넘어 『드래곤 볼』의 기록을 넘어 1위가 되었다. TV 애니메이션과 극장판이 매년 만들어지고 있고, 실사는 불가능하다고 생각되었으나 2015년 <기묘한 이야기 봄 스페셜>의 한 에피소드에서 등장했다. 아베 히로시가 연기한 나이 든 야쿠자가 고무고무 열매를 먹고 루피를 만나 새로운 희망을 찾는 이야기다. 실사와 애니메이션의 합성이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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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만화의 힘과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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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적인 캐릭터의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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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만화의 절정
소년만화의 힘과 희망
소년만화라는 장르가 있다. 그냥 아이들이 보는 만화의 통칭인데, 뭐가 특별한 것일까, 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소년만화는 단지 나이만으로 구분되는 것은 아니다. 일본의 『소년 점프』, 한때 600만부가 발행되기도 했던 이 만화 잡지는 중년의 어른들도 여전히 보는 것으로 유명하다. 아이들이나 보는 만화를, 어른이 왜 보고 있냐고? 그게 바로 소년만화의 힘이다. 소년만화의 꿈과 로망, 정열이란 인생의 필수 요소다. 단지 아이들의 꿈이 아니라 살아가는 과정에서 언제나 필요한 것이다.
『원피스』의 1화를 보자. 고기를 잡으러 갔다가 해적에게 잡혀 난데없이 해적의 일원이 된 코비. 풀이 죽은 채 일만 하던 코비는 술통 안에서 잠자고 있던 루피를 만나 인생이 바뀐다. 나는 해적왕이 될 남자다, 라고 자신있게 말하는 루피. 놀라며, 그건 무리라고 말하는 코비. 루피는 코비에게 주먹을 한방 먹이고는 말한다. “하고 싶으니까 한다. 해적왕이 되겠다고 내가 정한 것이니까. 그것을 위해서 싸우고 죽는다. 그래도 좋아.” 라고. 그게 바로 『원피스』의 모든 것이다. 자신의 꿈과 이상을 위해서, 오로지 앞으로만 나아간다. 그게 바로 소년만화의 정신이다.
『원피스』는 소년만화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는 만화이자, 애니메이션이다. 1997년 『소년 점프』에서 연재를 시작한 『원피스』는 지금도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소년만화다. 단지 잘 팔리는 것만이 아니라, 걸작 만화를 뽑을 때에도 항상 상위에 오른다. 소년만화부문에서는 단연 1위. 청년만화까지 합쳐도 10위 권내에 올라 있다. 어떻게 보면 단순히 해적이 보물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이고, 기발한 능력을 가진 악당들과 끊임없이 대결하는 것이 전부인 듯한 『원피스』가 그토록 위력을 발휘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본에서는 『원피스』를 ‘소년 만화가 원래 가지고 있던 로망과 꿈을 그대로 보여주는’ 만화라고 평가한다.
작가 자신도 “소년 만화는 모험이다, 여행이다, 동료다, 라는 거다. 우정이라든가 사랑이라든가, 그리는 쪽은 좀 부끄럽다고 생각해도, 어린이들은 스트레이트하게 받아들여준다. 그러니까 왕도로부터 벗어나면 안 된다. 우리들은 어린 시절부터 그런 것들을 읽어왔고, 결국 그게 가장 재미있었는데, 왜 최근에는 없는 걸까, 하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한다. 『원피스』의 작가 오다 에이치로가 해적을 동경했던 것도 어린 시절부터였다. 오다 에이치로가 생각하는 해적이란, 아이들이 놀다가 밥을 먹으러 집에 가는 것도 잊어버리는 것처럼 언제나 새로운 즐거움에 매료되고, 그 모험에 모든 것을 걸어도 좋다고 믿는 사람이었다. 『원피스』의 주인공 루피가 그렇듯이. 그게 바로 인생의 참맛이고, 나이가 들어도 그 즐거움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어른들이 소년만화를 여전히 보는 이유도 그것이다. 어른이 되어서도, 여전히 꿈과 이상, 열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하지만 코비는 어떤가. 어렸을 때 코비의 꿈은 악당들을 감옥에 집어넣는 해군이었다. 그러나 해적에게 잡힌 후로 자신의 꿈을 접어버리고는 한탄만 하고 있었다. 루피를 만난 후 코비는 묻는다. 내가 정말 할 수 있을까요? 그건 일본 젊은 세대의 모습이다. 하고 싶은 것도 없고 아니 있었다 해도 이미 포기한 지 오래고, 그냥 하루하루를 보내버리는 젊은 세대. 그런 세대에게 오다 에이치로는 말하고 싶은 것이다. 당신의 인생을 걸어라. 즐거운 것,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에 뛰어들라고. 그런 가르침을 받아, 코비는 해적에게 저항한다. 뚱뚱하고 못생긴 해적, 이라고 말한다. 루피를 도와 함께 싸운다. 후회는 없다. 나는 말했다. 싸웠다. 나의 꿈을 위해서. 그 코비의 기쁨은, 새로운 인생은 도전에서 다시 시작된다.
개성적인 캐릭터의 조화
『원피스』는 루피가 선장인 밀짚모자 해적단의 모험담이다. 악마의 열매를 먹어 고무인간이 된 루피는, 자신의 영웅이었던 해적 샹크스의 길을 따라 해적왕이 되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삼도류의 달인 조로, 발차기가 특기인 요리사 상디, 천재적인 항해사 나미 그리고 거짓말쟁이 우솝과 함께 모험의 길에 나선다. 『원피스』의 첫 번째 매력은, 이들 캐릭터에서 비롯된다. 루피가 처음으로 만나는 동료는 조로다. 해적사냥꾼이라고 알려진 조로를 루피는 단지 강하다는 이유만으로 찾아간다. 그리고 해군에게 붙잡힌 조로를 만난다. 그리고 조로가 악인이 아니고 강해지기를 원하는 인물임을 알게 된다. 땅에 떨어진 주먹밥을 꾸역꾸역 삼키는 조로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루피만이 아니라 우리도 그에게 빨려든다. 순간순간 과거의 모습을 플래시백하는 연출은 조로의 여정에 뭔가 이유가 있음을 알려준다. 그런 진지한 순간이, 기발한 개그와 어우러지면서 『원피스』는 시청자를 빨아들인다.
『원피스』는 작가가 자신과 가장 닮았다고 말하는 조로(외모가 아니라 지기 싫어하는 성격이)부터, 타인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하여 거짓말을 했던 우솝까지 모든 캐릭터가 생생하게 살아있다. 주인공은 물론 조역들 그리고 악당까지도 매력이 흘러넘친다. 그런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도처에서 등장할 수 있도록, 기발한 모험들이 화려하게 펼쳐진다. 루피 일행이 다다르는 곳마다 사건이 생기고,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한다. 어떤 판타지물에도 뒤지지 않는 방대하고도 아기자기한 모험담이 펼쳐지면서 각각의 개성적인 인물들이 루피 일행과 맞닥뜨리고, 결투를 벌인다.
배틀만화의 절정
『원피스』를 보는 재미의 또 하나는 통쾌한 액션이다. 온몸이 고무처럼 늘어나는 고무인간 루피의 싸움은, 만화로 보는 것보다 애니메이션으로 보는 것이 훨씬 통쾌하다. 때로는 카메라의 한 커트처럼 아니 만화의 한 컷처럼 순간순간을 연속적으로 보여주면서 화려한 액션을 화면에 펼쳐놓는다. 루피 일행은 모험을 떠나면서 도착하는 섬마다 괴상한 적들을 만난다. 특히, 하늘섬에서 만난 번개를 무기로 쓰는 갓 에넬과의 결투는 압권이었다. 루피만이 아니다. 세 개의 칼을 휘두르는 조로와 현란한 발차기의 상디, 니코 로빈의 트위스트와 나미의 크리마 택트 그리고 전투형으로 변신이 가능한 순록 쵸파까지, 『원피스』의 액션 장면은 영화 이상으로 박진감이 넘친다. 더욱 아기자기한 것은 물론이고.
매력적인 캐릭터, 흥미진진한 이야기 거기에 각각의 싸움을 묘사하는 탁월한 솜씨까지 『원피스』는 3박자가 절묘하게 갖추어진, 최강의 소년만화다. 로망과 꿈. 일본 만화에서도 점차 낡은 단어가 되어버리는 듯하던 ‘로망과 꿈’을 다시 살려낸, 그것도 가장 노골적이고 치열하게 보여준 만화이자 애니메이션, 그것이 바로 『원피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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