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사전 본문 인쇄하기
마로 제작된
만화 가장 작은 몸을 가진 히어로의 굴곡진 연대기
앤트맨
ANT-MAN전기기술자 스캇 랭은 예쁜 딸을 둔 평범한 가장이다. 하지만 생활고를 이기지 못하고 그는 범죄에 가담하여 도둑이 된다. 도둑질이 익숙하지 않았던 스캇은 곧 체포되고 감옥에 갇히게 된다. 천성이 나쁘지 않았던 그는 모범수로 인정되어 가석방 되지만, 딸 캐시가 심장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스캇은 딸을 살리기 위해 다시 도둑질을 하게 되고 1대 앤트맨인 행크 핌 박사의 집에 잠입하게 된다. 스캇은 행크 핌 박사의 앤트맨 슈트를 훔쳐 딸을 살릴 수 있는 손드하임 박사를 찾아 나선다. 그때 마침 손드하임은 대런 크로스에게 감금당한 상황. 스캇은 앤트맨 슈트를 입고 손드하임 박사를 구출해낸다. 손드하임 박사가 딸을 치료하자 스캇은 앤트맨 슈트를 행크 핌 박사에게 다시 돌려주려 하지만, 모든 사실을 알고 있었던 행크 핌은 앤트맨 슈트를 좋은 일에 써줄 것을 당부하며 스캇에게 물려준다.
목차
-
1대 앤트맨은 울트론의 아버지다
-
2대 앤트맨, 부성애로 탄생한 히어로
평범한 사람과는 전혀 다른 노선을 걸을 것 같지만 히어로의 세계에도 세습이 있다. 그들은 사망, 은퇴 등의 이유로 1대, 2대, 3대에 걸쳐 슈트를 물려주며 히어로의 명맥을 유지시켜 나간다. 페이튼 리드의 영화 <앤트맨>으로 국내에는 처음 이름을 알린 ‘앤트맨’ 역시 3대에 걸쳐 명맥을 유지해오고 있는 히어로다. 영화 <앤트맨>은 2대 앤트맨과 영화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과는 1대 앤트맨이 연관 될 정도로 알고 보면 역사도 뿌리도 깊다.
1대 앤트맨은 울트론의 아버지다
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 어벤져스에 맞서는 빌런으로 ‘울트론’이 선택됐다. 그는 ‘진화’를 목적으로 하기에 하등하다고 여겨지는 인류를 몰살할 계획을 가진 인공지능 로봇이다. 영화에서는 아이언맨의 실수로 태어나게 됐다고 이야기가 흘러가지만, 코믹북에 따르면 사실 울트론의 진짜 아버지는 몸 크기를 자유롭게 줄였다 키웠다하는 마블의 히어로 앤트맨이다.
행크 핌(본명 헨리 조나단 핌)이라 불리는 앤트맨은 마블에서도 손꼽히는 천재며 뛰어난 과학자다. 물론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등에 비하면 크게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따져보면 앤트맨은 아이언맨, 토르, 헐크 그리고 자신의 여자친구인 와스프와 함께 어벤져스를 만든 초대 멤버중 하나다. 어벤져스의 리더로 알려진 캡틴 아메리카보다도 먼저 어벤져스의 일원이었던 것이다.
행크 핌은 자신의 개발한 ‘핌’이라는 입자를 흡입하면 몸을 작게 만들 수도 있고 반대로 커다랗게 만들 수도 있다. 작은 몸일 때는 마치 개미처럼 작아지며 커다란 몸이 될 때는 헐크 못치 않을 정도의 파괴력을 발휘한다. 천재 과학자답게 더듬이가 달린 헬멧 사이버네틱으로 곤충과 대화하고 그들에게 공격 명령까지 내린다.
그렇게 똑똑하고 월등한 힘을 가진 앤트맨이 울트론을 만들게 된 계기는 마블에서도 손꼽힐 만큼 순탄치 않았던 그의 인생사 때문일 것이다. 일단 ‘핌’이라는 입자를 발견하게 된 계기부터가 그렇다. 아내가 살해당하는 끔찍한 일을 겪고 괴로움을 잊기 위해 연구에만 몰두하다가 핌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비극을 발판으로 슈퍼히어로가 되기는 했지만 앤트맨으로서의 행보도 늘 우울했다. 자신의 능력을 믿지 못하고 상대방의 능력만을 우러러보는 심한 열등감이 그를 늘 괴롭혔다. 아이언맨과 여자 친구가 바람이 나자 여자친구를 폭행하는가 하면 다른 히어로보다 뒤쳐진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개발에 몰두하기도 한다. 그런 탓에 불명예를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마블의 히어로 중 한명이 바로 1대 앤트맨 행크 핌이다.
그의 심한 열등감은 어떤 방향으로든 앤트맨을 발전시키는데 일조했다. 자신의 열등감을 극복하려 연구하다가 몸을 크게 만드는 자이언트맨이 될 수 있었으니까. 나쁜 방향으로의 발전도 있었다. 여자친구의 바람으로 이성을 잃은 앤트맨은 폭력적인 성향, 더 큰 몸 크기와 힘을 갖춘 옐로우 자켓이 되어버린다. 히어로가 아닌 망나니에 가까운 행동으로 여자친구가 마지막 이별을 고하자 그는 모든 것이 어벤져스 때문이라고 생각하기에 이른다. 그리하여 어벤져스를 파괴할 ‘울트론’을 창조하기에 이른다. 행크 핌의 뇌파를 이식받은 울트론은 어벤져스를 증오하는 것을 넘어서 모든 생명체를 말살하려는 로봇으로 진화하기 시작한다. 자신이 가져온 심각한 상황으로 죄책감을 얻게 된 앤트맨은 이에 대한 반성으로 은퇴를 결심한다. 열등감을 원동력으로 괴물을 탄생시켜버린 과학자 혹은 인간적인 고뇌와 비극을 감당할 수 없었던 한 남자의 쓸쓸한 결말이다.
2대 앤트맨, 부성애로 탄생한 히어로
전체관람가를 목적으로 하는 마블의 영화에 행크 핌이라는 인물의 인생사는 너무 어두웠던 것일까. 페이튼 리드가 야심차게 준비한 영화 <앤트맨>의 주인공은 2대 앤트맨 스캇 랭이다. 1979년 『마블 프리미어』 47호, 48호에 걸쳐 발표됐다.
스캇 랭은 행크 핌에 비하면 평범한 인생을 살았던 남자지만 그 역시 나름의 문제를 안고 있었다. 일단 스캇 랭은 생계형 범죄자였다. 어린 딸을 둔 가장이기에 전기기술자로서 열심히 일했지만 가난을 견디지 못하고 도둑이 되어버렸다. 도둑질도 서툴러서 스캇은 곧 붙잡혀 감옥신세까지 진다. 모범수로 가석방되기는 했지만 그에게 닥친 현실은 사랑하는 딸 캐시가 심각한 심장병에 걸렸다는 소식이다. 딸을 살리려면 손드하임 박사를 찾아가면 된다는 이야기를 들은 스캇은 그를 찾아가지만, 손드하임은 대런 크로스에게 납치 된 상태. 결국 손드하임을 구출하기 위해 스캇은 1대 앤트맨이었던 행크 핌의 집에 잠입한다. 핌의 집에서 몰래 앤트맨 슈트를 훔친 그는 슈트를 입고 대런 크로스에게서 손드하임을 구출한다. 손드하임이 딸 캐시의 병을 고치자 스캇은 슈트를 본래의 주인 핌에게 돌려주기로 마음먹는다. 하지만 옐로우 자켓으로 변신해 모든 상황을 몰래 지켜보고 있었던 행크 핌은 2대 앤트맨이 될 자격이 스캇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행크는 슈트를 돌려주는 스캇의 마음을 거절하며 그에게 앤트맨 슈트를 좋은 일에 써줄 것을 당부한다.
이후 스캇의 행보는 1대 앤트맨에 비하면 훨씬 더 히어로스러운 면모를 보였다. 무엇보다 종종 그의 부성애가 모든 위기로부터 정의를 구현하는 원동력이 됐다. 같은 슈트를 입었지만 열등감을 원동력으로 했던 행크 핌에 비해서는 오히려 발전해야 했다고 할까.
본 콘텐츠를 무단으로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위 내용에 대한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자료제공처 또는 저자에게 있으며, Kakao의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글
출처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는 만화! 만화 속 숨겨진 이야기를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