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웜 톤은 오렌지, 쿨 톤은 핑크가 어울린단 공식이 널리 퍼져 있는데, 핑크에도 노란 기가 도는 웜 핑크가 많고 우리나라에서 유통되는 색 중 상당수가 웜 핑크다. 핫 핑크라 이름 붙은 색 중에도 노란 기가 도는 것이 많다.

드라마 속 윤은혜 립스틱이라고 소문이 난 ‘나스 스키압’은 진한 웜 핑크다. 윤은혜도 웜 톤이기 때문에 진하기만 할 뿐 아주 안 어울리는 조합은 아니다. 쿨 핑크는 김남주가 자주 바른다는 푸른 기가 가득한 맥의 생제르망이 진짜 쿨 핑크. 하지만 이런 정도의 쿨 톤이 어울리는 사람은 쿨 톤 중에서도 흔치 않다. 오렌지는 쿨 톤이면 원래 거의 다 안 어울린다. 하지만 간혹 오렌지이면서 형광 기가 돌고 자세히 보면 푸른 펄 같은 것이 든 색이 있다. 주로 유럽 브랜드인데 그런 것은 조금 어울리기도 한다.

자기가 쿨 톤, 웜 톤인 걸 알았다면 어느 정도나 극단적인지를 생각해보는 것도 좋다. 국내 브랜드 립 컬러 대부분이 잘 어울리면 웜 톤일 확률이 높다. 어울리는 색이 많으니 안 어울리는 색만 피하면 된다. 반면 립 컬러만 바르면 촌스러워서 무난한 베이지-브라운을 주로 바르는데도 뭔가 어색하다면 쿨 톤일 확률이 높다. 이 경우 선명하지 않더라도 회보라색 같은 차분하면서도 특이한 색을 시도해보면 딱 맞는 색을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