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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비교에서 이보다 더 허무할 수 없는 게 바로 보습력 대결이다. 집에 있는 식용유를 얼굴에 발라보라. 충분히 바르면 보습력이 엄청나며 지속시간도 수십 시간이 나올 것이다. 물론 성분마다 수분을 품을 수 있는, 수분 증발을 막을 수 있는 능력이 다르긴 하다. 유분이 많거나 두껍게 발리는 제품은 당연히 보습력과 지속력이 좋지만, 그게 내 피부가 원하는 만큼이 아니면 오히려 트러블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또 공기 중에 습기가 많을 땐 충분히 수분을 끌어와 피부에 머물게 하지만 극단적으로 건조할 땐 오히려 피부에서 수분을 끌어오는 성분도 있다. 상황에 따라 변수가 있는 것이다.
뺨에는 아주 잘 맞는 크림을 턱에 발랐더니 여드름이 나는 경우도 있다. 미간, 코 주위, 턱 밑 등에 특히 피지선이 발달해 있는데 이런 곳에 바르기엔 제품에 유분이나 모공을 막는 성분이 과도하게 많은 것이다. 가장 좋은 건 로션이든, 크림이든 이름에 관계없이 얼굴의 각 부위에 맞는 제품을 따로 바르는 것이다.
100% 수분으로만 된 것은 별로 없고, 젤 타입이라도 탱탱한 질감이 나게 하는 성분이 들어간다. 그래도 최대한 유분은 적고 수분 위주인 것을 쓰는 게 좋다. 지성인데 일시적으로 건조하거나 묵은 각질이 두껍게 쌓여서 표면이 건조해 보이는 것을 건성이라고 착각해 유분, 모공을 막는 성분이 많은 제품을 바르면 트러블이 생길 수 있다. 중년 이후가 타깃인 제품은 건성용이 많은데 나이 먹으면 피부 자체의 보습력이 떨어지긴 하나 무조건 건성은 아니다. 수분 크림을 바르고 좁쌀 여드름이 생기거나 순식간에 번들거린다면 유분이 지나친 제품을 고른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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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했지만, 친구들이 연구소로 떠날 때 과감히 패션 매거진으로 눈을 돌려 「쉬크」, 「신디더퍼키」, 「앙앙」 등에서 에디터로 오랜 시간 일했다. 『잇 걸』, 『잇 스타일』, 『서..
출처
뷰티 에디터의 화장품 가이드. 화장품에 대한 온갖 궁금증 해결은 물론이고, 자신의 피부 타입과 톤 알아내는 법, 화장품에 들어가는 성분과 질감까지 꼼꼼히 짚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