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h up artists use computer software to cut and paste together different parts of the songs to create the most fluid or jarring combinations.
매시업 장르의 음악가들은 가장 유려하거나 가장 부자연스러운 음을 조합해내려고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노래들의 여기저기를 자르거나 서로 이어 붙이는 작업을 한다.

“매시업을 생산하는 사람들은 분개합니다. 그리고 더 이상 매시업 작업을 통해 아티스트의 작품을 홍보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기존의 저작권 체제는 그것이 절대적으로 자명한 일이며 반드시 그렇게 되어야 하는 일이었다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아티스트들이 주장하는 매시업 권리는 그 근거가 매우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합니다.”

“입체파가 한순간에 여러 시점에서 사물을 바라보는 것이라면, 매시업은 한 시점에서 여러 순간의 사물을 바라보는 것이다. 매시업을 21세기의 입체파라고 보면 이해가 쉬울지 모르겠다. 매시업은 전도된 입체파다. 여러 시점에서 한순간을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순간을 한덩어리로 파악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1920년대의 재즈, 1960년대의 록, 1990년대의 일렉트로니카 등 이 모든 것이 동시에 존재하는 것이다. 입체파가 공간을 압축하는 것이라면, 매시업은 시간을 압축하는 것이다. 입체파로 인해 우리는 동시에 여러 곳에 존재할 수 있게 됐고 매시업으로 인해 우리는 한 장소에서 여러 시간대를 경험할 수 있게 됐다.”

“대표적으로 2014년 상반기까지 인기몰이를 이어갔던 영화 〈겨울왕국〉은 〈위기탈출 넘버원〉이라는 예능과 만나 새로운 패러디물로 탄생했으며, 가수 비의 ‘라 송’과 태진아의 ‘동반자’를 섞어 만든 패러디 동영상은 ‘비진아’라는 화제의 콘텐츠를 탄생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