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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4
왜 우리는 무심코 내뱉은 말로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가?

microaggression

micro marketing(마이크로 마케팅)은 ‘빅데이터(Big Data) 마케팅’ , 즉 빅데이터(Bigdata)에 의존해 고객의 구매 정보를 분석, 구매할 가능성이 높은 고객을 ‘콕’ 찍어 하는 타깃 마케팅을 말한다. 미국의 온라인 쇼핑몰인 아마존은 가입자의 구매 이력 등을 분석해 앞으로 구입할 가능성이 높은 제품을 추천하고 미리 쿠폰을 제공해 전체 매출을 30퍼센트가량 끌어올렸으며, 넷플릭스 역시 지난 2000년대 초반부터 맞춤형 추천 시스템인 ‘시네매치(cine match)’를 도입해 이용자 수를 2,500만여 명까지 급속히 늘렸다.각주1)

그레그 베르디노(Greg Verdino)는 『마이크로 마케팅』(2010) 에서 우리는 “중앙집중식이며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명령과 통제의 소통 시대를 넘어” 이동했다며, 이렇게 말한다.

“대형 미디어와 광고는 죽지 않았지만 규칙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무시한다면 순진한 것이다.⋯⋯간단히 말하자면 대중은 예전과 같은 대중이 아니며 우리가 오랫동안 의심 없이 받아들여 왔던 것은 더이상 예전처럼 제구실을 하지 못한다. 그리고 실제 행동은 여러가지 방법으로 중심에서 주변으로 전환되었다.”
캐서린 메이어(Catherine Mayer), 황덕창 옮김, 『어모털리티: 나이가 사라진 시대의 등장』(퍼플카우, 2011/2013), 298쪽.

micro value marketing(마이크로 밸류 마케팅)은 자사 제품이나 서비스 가운데 평소 고객이 불편함이나 아쉬움을 느꼈을 만한 세밀한 부분까지 찾아내 소비자 중심으로 제품 설계를 바꾸거나 서비스를 개선해 소비자 만족을 극대화하는 마케팅 기법이다. 거액을 투자해 신기술로 무장한 첨단의 제품을 출시하고 매스미디어를 통해 무차별적 광고를 퍼붓던 기존의 ‘매크로(macro)’한 마케팅 방식과 구별된다는 의미에서 나온 이름이다.각주2)

micro-entrepreneur(마이크로 사업가)는 이른바 ‘주문형 경제(on-demand economy)’에서 원하는 시간을 활용해 탄력적 경제활동이 가능한 자유로운 고용을 누리는 ‘1인 기업’을 하는 사람을 말한다.각주3) 『이코노미스트』2015년 1월호는 “온디 맨드 경제는 고용 안전성보다 유연성을 선호하는 노동자들에게 유리하지만 유연성보다 안전성을 선호하는 중산층 노동자 그룹에 매우 불리하다” 며 “본질적으로 컨베이어벨트 발명 이후 자동화로 인력이 대체된 것처럼 고용 시장에 풀타임 잡을 줄이는 역할로 작용한다”고 평가했다.각주4)

microaggression(미세 공격)은 미국 하버드대학 교수이자 정신과 의사인 체스터 프라이스(Chester M. Pierce)가 만든 말로, 흑인에 대한 언어적 차별과 모욕을 묘사하기 위해 만든 말이다. 1973년 MIT 경제학 교수 메리 로(Mary Rowe)는 이 개념의 적용 대상으로 여성을 포함시켰으며, 이후 장애인이나 빈곤층 등 사회적 약자 전반으로 그 적용 범위가 넓어졌다.각주5)

김환영은 “ ‘미세 공격’의 특징은 미묘함 · 모호함 · 비의 도성(非意圖性)이다. 차별적 발언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 ‘미세 공격’에는 무심코 내뱉은 말이나 혼잣말도 포함될수있다. 말을 한 사람이나 들은 사람이나 예민하지 않은 사람들은 포착하지도 못할 말들이다.⋯⋯우리 사회 상황에서도 적용될 수 있을까. 예컨대 영문과를 졸업한 사원에게 ‘영어로 e메일 쓸 줄 몰라?’라고 한다면, 전라도 요리사에게 ‘음식 맛이 그저 그러네’라고 한다면 ‘미세 공격’ 사례에 포함될까” 라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 ‘반말’도 한국식 ‘미세 공격 이론’의 쟁점으로 떠오를 수있다. 이런 상상을 해본다. 24세기 우리 후손들은 ‘반말’이 뭔지 몹시 궁금해할지 모른다. 나이 든 분들 중에는 자신보다 어려 보이면 말부터 놓는 분들이 있다. 우리는 사실 전혀 모르는 사람도 할머니 · 이모 · 아저씨라고 부른다. 당연히 나이가 어린 사람들에게 하대(下待)하는 언어생활을 수백, 수천 년 넘게 했다. 그러다 어느 날 갑자기 ‘왜 처음 보는 사람에게 반말하시는 거죠’라는 말을 듣게 된다. 초등학생에게도 반말하면 절대 안되는 시대가 곧 개막할 수 있다.”
김환영, 「‘미세 갑질’에도 눈살 찌푸리는 시대 올까?」, 『중앙일보』, 2015년 12월 12일.

micro-affirmation(미세한 긍정)은 일상적 삶에서 인간답게 사는 삶을 실천하는 걸 말한다. 브리짓 슐트(Brigid Schulte)는 『타임푸어: 항상 시간에 쫓기는 현대인을 위한 일 · 가사 · 휴식 균형잡기』(2014)에서 이렇게 권한다.

“사람들의 말을 경청하고, 따뜻한 관심을 표시하고, 관대하게 행동하고, 남들에게 소개를 해주고, 공정하면서도 구체적인 피드백을 적시에 해주는 것은 무의식적 편견에 맞서는 작지만 효과적인 방법이다.”
브리짓 슐트(Brigid Schulte), 안진이 옮김, 『타임푸어: 항상 시간에 쫓기는 현대인을 위한 일 · 가사 · 휴식 균형잡기』(더퀘스트, 2014/2015), 4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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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만 집필자 소개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탁월한 인물 비평과 정교한 한국학 연구로 우리사회에 의미있는 반향을 일으켜온 대한민국 대표 지식인. 대표 저서로는 <강남 좌파>, <한국 현대사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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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영어 인문학 이야기 4
재미있는 영어 인문학 이야기 4 | 저자강준만 | cp명인물과사상사 도서 소개

‘재미 영어’를 위한 이 책은 심리·마음·두뇌, 정치·갈등·리더십, 역사·사회·변화, 경제·세계화·국제관계, 교육·대학·가족, 인생·삶·행복, 사랑·남녀관계·인간관계, 언론·대중문화·마케팅,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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