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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5

로봇 낙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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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Robot)

로봇이 생산 자동차에 부품을 달고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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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고용 시장과 소득 불균형에 악영향을 미쳐 빈부 격차를 심화시킨다는 주장과 달리 로봇이 새로운 고용을 창출해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다. 로봇 비관론은 로봇을 비롯한 무인 자동화로 생산성이 증가하고 경제가 성장해도 고용은 늘지 않아 중산층이 무너질 수 있다고 본다. 예컨대 『제2의 기계시대』 저자인 앤드루 맥아피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부교수는 “저숙련 일자리는 육체노동이 많기 때문에 여전히 수요가 있다. 하지만 중간 정도 숙련을 요구하는 일자리는 여러 기계가 대체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로봇 낙관론은 로봇 비관론과 마찬가지로 로봇과 인공지능으로 인한 노동력 대체가 지속될 것이며, 그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점은 인정하지만 로봇을 비롯한 무인 자동화와 고용 감소는 상관이 없다고 생각한다. 로봇 낙관론에 따르면, 로봇이 일자리 하나를 차지하면 인간이 즉각 일자리 하나를 잃는다고 생각하는 것은 지나친 ‘단순화에 따른 오류’다. 로봇이나 인공지능이 없더라도 노동 시장에서는 끊임없이 일자리가 파괴되고 창출되고 있는데, 이처럼 일자리는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동할 뿐이라는 것이다.

로봇 낙관론은 오히려 로봇과 인공지능의 발전이 중장기적으로 고용과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19~20세기 초 내연기관의 발달이 마차 산업과 대장간 산업을 궁지로 몰아넣었지만 자동차 산업의 등장으로 인해 부품, 완성차 조립, 판매, 유지 보수 등 수많은 일자리를 창출한 것처럼 로봇을 비롯한 무인 자동화 기술이 오히려 과거에 없던 새로운 산업의 출현을 촉진해 고용을 늘린다는 것이다. 세계로봇연맹은 로봇 관련 산업에서 2008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800~1,000만 명의 고용이 창출되었다면서 향후 2020년까지 로봇과 관련해 240~430만 명의 추가 고용이 생겨날 것으로 추산한다. 경제학자들 역시 로봇 낙관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2014년 5월 시카고대학이 배리 아이켄그린 UC버클리대학 교수, 스티븐 캐플런 시카고대학 교수 등 저명 경제학자 45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8퍼센트가 “자동화 기술이 역사적으로 미국 고용을 감소시키지 않았다”고 답했다.

로봇 낙관론은 로봇 자동화로 인해 오직 인간만 할 수 있는 일의 가치가 커질 것이라고 예측한다. 예컨대 미국 여론조사기관인 퓨리서치가 과학자 · 개발자 · 기업인 등 전문가 약 2,000명을 설문조사해 2014년 8월 6일 발표한 「인공지능(AI), 로봇공학과 노동의 미래」라는 보고서의 공동 저자인 리 라이니는 “이는 결국 사람들을 날마다 되풀이되는 반복 작업에서 해방시켜 더욱 긍정적이고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방식으로 노동을 바라보게 만들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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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 유진상, 「로봇 · 인공지능, 일자리와 중산층 위협하나」, 『미디어잇』, 2014년 11월 2일.
  • ・ 나지홍, 「[글로벌 경제 현장] 만만찮은 ‘로봇 낙관論’」, 『조선일보』, 2015년 3월 16일.
  • ・ 주영재, 「“로봇은 일자리 터미네이터인가”···전문가 수천 명 의견 엇갈려」, 『경향신문』, 2014년 8월 7일; 이철재 · 곽재민, 「2만 명 근무하던 중국 공장, 로봇 투입 뒤 100명만 남아」, 『중앙일보』, 2015년 3월 16일.

김환표 집필자 소개

IT와 SNS 문화, 사회학에 관심이 많은 문화평론가다.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서 커뮤니케이션학을 전공했다. 월간 『인물과사상』에 ‘사회문화사’를 연재했으며, 지금은 ‘인물 포커스’를 연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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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지식사전5
트렌드지식사전5 | 저자김환표 | cp명인물과사상사 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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