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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스터 휠 저널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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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스터가 쳇바퀴를 돌듯, 기사를 생산하기 위해 정신없이 허겁지겁 살아야 하는 기자들의 현실을 이르는 말이다. 햄스터 휠 저널리즘을 부추기는 것은 미디어 환경의 변화다. 인터넷과 스마트 미디어의 증가에 따라 전통 언론사의 광고 수입이 급감하면서 인력 감축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현실을 잘 보여주는 게 미국 언론이다. 2011년 기준으로 최근 5년간 신문 광고 수입이 절반으로 줄어들자 발행 중단(휴간)된 신문은 212개로 증가했으며 20년 전 6만 명이었던 미국 전역의 신문 기자는 4만 명으로 급감했다. 이와 관련 『한겨레』 2011년 11월 25일자는 “그 결과 남은 기자들은 더욱 정신없이 바빠졌다. 기사를 쓰고 사진도 찍고 심지어 동영상까지 만들어 인터넷에 속보로 보내고, 개인 블로그도 갱신해야 하고 페이스북과 트위터까지 해야 하는 1인 7역, 8역을 해야 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제대로 취재할 여유도 없이 다람쥐 쳇바퀴 돌듯 정신없이 허겁지겁 살아야 하는 기자들은 자신들을 ‘햄스터 기자’라 자조한단다. 매체가 줄고 봉급도 줄고 심지어 기자까지 줄어들자 지방 취재, 특히 소도시의 관청, 의회, 학교, 지방법원 재판정 등엔 아예 기자들이 가지 않는, 갈 수 없는 취재공백지대가 늘기 시작했다. 미국은 원래 지역에 자사 기자들을 상주시키는 전국지라는 게 없다. 각 지자체 뉴스 취재는 현지의 각 지역 단위 지방지들이 도맡아 왔다. 그런데 지난 150여 년간 수지맞았던 신문 산업이 최근 매체 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심각한 어려움에 봉착하면서 그런 전통이 무너지고 있다.”

한국 상황도 미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 손태규는 『전통언론과 뉴미디어: 기자는 어떻게 변해야 하는가?』에서 인터넷과 스마트 미디어가 햄스터 휠 저널리즘을 강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정보를 수집하고, 이메일 등으로 취재나 인터뷰를 하고, 소셜미디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일이 많아지면서” 기자는 현장에서 점점 멀어지게 되었고 컴퓨터 앞에 앉아 소셜미디어를 확인하는 ‘바퀴 속의 햄스터’가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햄스터 휠 저널리즘은 탐사보도 저널리즘을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 미국 언론전문지 『컬럼비아저널리즘리뷰』는 2010년 가을호에 게재한 「햄스터 쳇바퀴」라는 글에서 “(미국의) 대부분 언론사의 기자들은 짧은 시간에 성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으로 인해 햄스터가 쳇바퀴를 돌듯 충분한 탐사취재로부터 멀어졌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탐사보도 전문기자에게 지금은 분명한 위기 상황입니다. 광고 수입과 독자들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신문사는 심층보도를 유지하기에 힘이 부치죠. 기자들은 일자리를 잃을 두려움에 떨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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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 〈대한민국 신문은 살아남을까?〉, [한겨레], 2011년 11월 25일.
  • ・ 안경숙, 「[서평] 현장과 멀어진 채 취재···“발로 뛰는 기자정신 되찾아야”: 인터넷 맴도는 ‘햄스터’ 기자님!」, 『미디어오늘』, 2011년 6월 1일.
  • ・ 권오성, 「전통 언론사와 제휴 · 대중 참여로 심층보도 ‘심호흡’」, 『한겨레』, 2011년 10월 24일.

김환표 집필자 소개

IT와 SNS 문화, 사회학에 관심이 많은 문화평론가다.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서 커뮤니케이션학을 전공했다. 월간 『인물과사상』에 ‘사회문화사’를 연재했으며, 지금은 ‘인물 포커스’를 연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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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지식사전5
트렌드지식사전5 | 저자김환표 | cp명인물과사상사 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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