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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 저널리즘

다른 표기 언어 virtual reality journalism
가상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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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셋 등 특수 장치를 착용해 사건 사고의 현장에 있는 듯한 가상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한 저널리즘이다. 가상현실 저널리즘은 먼 곳의 사건을 눈앞에서 일어난 일처럼 만들어주기 때문에 사건 현장에 직접 가보지 않고도 현장을 입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USA투데이』를 소유한 개닛 그룹의 부회장인 미치 갤먼은 “뉴스 분야에서 가상현실의 미래는 밝아 보인다”면서 “이런 형태의 스토리텔링은 수용자들의 감정이입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뉴스 소비를 흥미롭게 만들 수 있는 기회”라고 했다.

대체 어느 정도의 생생함을 주는 것일까? 2015년 4월 18~19일 미국 텍사스대학에서 열린 국제 온라인저널리즘세미나(ISOJ)에 참석해 시리아 주택가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를 다룬 〈프로젝트 시리아〉를 경험한 김태균은 VR 기기를 쓰자 “정말 중동에 온 듯한 착각이 들었다. 글이나 사진과 비교해 생생함이 몇 곱절 강렬하다”면서 “VR 기기를 벗자마자 눈물을 쏟는 체험자도 적잖다”고 했다. 이런 생생한 경험과 감정이입을 두고 가상현실 저널리즘의 대모로 알려진 엠블러매틱 그룹 대표 노니 데라페냐는 “이전과 다른 새로운 매개 방식(medium)”이라고 했다.

가상현실 저널리즘이 현실을 왜곡할 우려는 없는 것일까? 노니 데라페냐는 “사람들이 현실과 가상현실을 혼동한다는 것은 과도한 우려”라고 말한다. “사람들이 이슈의 단면만을 보고 감정적으로 반응할 위험이 있”지만 “가상현실이 아니더라도, 독자는 원래 좋은 기사에 큰 감정의 동요를 느낀다”는 것이다. 데라페냐는 특수 장치를 착용해야 하는 게 가상현실 저널리즘 확산의 걸림돌이 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2018년까지 전 세계 2,500만 명이 가상현실 기기를 갖게 될 것”이라며 “가상현실 뉴스룸을 빨리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데라페냐는 가상현실 저널리즘이 대세가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가상현실 뉴스는 제작과 편집이 중요하죠. 먼저 만들어진 뉴스를 재구성하는 일이니까요. 엔지니어 5명이 이틀 정도면 완성해낼 수도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6주 이상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VR 뉴스는 ‘보완재’는 될 수 있지만 ‘대체재’가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김명일은 “VR은 ‘1차 뉴스’인 속보는 전달할 수 없다. 긴 제작 기간, 고비용에다 개발도상국 및 빈곤 국가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문제는 VR 뉴스 확장의 한계다”면서 “하지만 VR이 미래 뉴스에서 중요 부분을 차지할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2014년 가상현실 기술 기업 ‘오큘러스 VR’을 거액에 인수한 페이스북은 2015년을 가상현실 원년으로 선언했는데, 페이스북이 가상현실 저널리즘의 전환점을 마련했다는 견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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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 이성규, 「가상현실 입은 뉴스, 눈앞에 ‘둥실’」, 『블로터』, 2015년 3월 18일.
  • ・ 김태균, 「‘몰입력 최고’ 가상현실 저널리즘···“실험 본격화”」, 『연합뉴스』, 2015년 4월 19일.
  • ・ 심서현, 「[궁금한 화요일] ‘가상현실 저널리즘’도 언론인가」, 『중앙일보』, 2015년 4월 21일; 김명일, 「‘가상현실 저널리즘’ 스크린 너머 뉴스가 이젠 “손에 잡힐 듯”」, 『경향신문』, 2015년 4월 28일; 박희창, 「“온몸으로 느끼는 시리아 내전 참상···그게 VR 저널리즘 경쟁력”」, 『동아일보』, 2015년 4월 21일.
  • ・ 김원철, 「온라인 저널리즘 화두는 ‘독자를 개발해야 산다’」, 『한겨레』, 2015년 4월 20일.

김환표 집필자 소개

IT와 SNS 문화, 사회학에 관심이 많은 문화평론가다.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서 커뮤니케이션학을 전공했다. 월간 『인물과사상』에 ‘사회문화사’를 연재했으며, 지금은 ‘인물 포커스’를 연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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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지식사전5 | 저자김환표 | cp명인물과사상사 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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