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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5

떼창

다른 표기 언어 singalong
콘서트 떼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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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을 하는 가수의 노래를 일제히 열정적으로 따라 부르는 것을 일컫는 말로, 합창의 순우리말이다. 한국인의 떼창 문화는 이미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 있는데, 외국 관객들은 한국인의 떼창 문화를 신기하게 바라본다. 2012년 12월 4일 밤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펼쳐진 싸이의 무료 콘서트에서 8만여 명의 관중이 월드 히트송인 〈강남 스타일〉을 함께 따라 부르며 춤을 추는 장관을 연출하자 외국인들은 이런 반응을 보였다. “한국인들은 전혀 다른 세계에 사는 외계인들 같아. 어떻게 저런 장관을 연출할 수 있지? 내 눈으로 보고 있지만 믿을 수가 없어.” “난 한국인이 아니지만 관중들 ‘떼창’을 보니 나도 모르게 온몸에 전율이 흐르고 눈물이 나네. 신기한 경험이야. 사랑해 한국!”

한국인의 떼창 문화에 감동한 해외 뮤지션들도 적지 않다. 2014년 4월 8일 내한 공연을 펼친 미국의 팝스타 브루노 마스는 공연장을 메운 1만 2,000명의 팬이 ‘떼창’을 부른 것에 감격해 공연 뒤 자신의 트위터에 “지금까지 겪어온 중 가장 큰 함성을 지르는 관객들이었어요. 고마워요, 한국!”이라는 말을 남겼다. 팝 블루스 싱어송라이터인 존 메이어는 2014년 5월로 예정된 한국 공연에 앞서 “미리 짜여진 공연은 싫다”고 말하면서도 “한국 팬들이 떼창(singalong)을 하고 싶은 곡을 알려주면, 그 곡을 연주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 관객들은 왜 떼창을 하는 것일까? 방송인 김구라의 해석이 재미있다. 김구라는 2013년 8월 1일 방송된 JTBC 〈썰전〉에서 한국 관객들은 “내가 11만 원 냈는데 뽕을 뽑아야겠단 각오로 덤빈다”며 “그렇게 열광적 열기가 콘서트장을 가득 메워 해외 스타들을 감동시키는 것 같다”고 했다. 같은 맥락에서 음악평론가 김작가는 2014년 4월 “한국의 공연장에는 뮤지션이 관객에게 기대할 수 있는 모든 게 있다. 노래가 끝날 때마다 우렁찬 함성이 돌아온다. 중요한 히트곡이나 또는 ‘싱얼롱’용으로 애용되는 곡에서는 어김없이 ‘떼창’이 돌아온다”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공연 관람이 영화 보는 것처럼 일상적인, 즉 음악이 생활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일본 등의 나라와는 달리 한국에서 공연 관람은 아직 이벤트다. 게다가 내한 공연 시장이 활성화된 지도 몇 년 되지 않기에 학수고대의 정도가 다를 수밖에 없다. 날이면 날마다 오는 내한 공연이 아니니, 비싼 티켓값의 본전을 뽑으려는 심리는 당연하다. 그래서 히트곡 한두 곡 정도가 아니라 공연 때 부를 걸로 예상되는 노래들을 사전에 파악해 익숙함의 정도를 높인다. 공연이 임박하면 한국에 오기 전에 공연했던 나라에서의 세트리스트(공연곡 목록)가 인터넷에 돌아다닌다. 주요 곡의 가사를 외워서 ‘떼창’에 대비하는 건 심화학습이라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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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 김상기, 「“한국인은 외계인, 미쳤어” 싸이 떼창에 찬사···4일 서울광장 무료 콘서트 동영상 외국서 폭발적 반응」, 『국민일보』, 2012년 10월 5일.
  • ・ 서정민, 「전곡 ‘떼창’···관객들 노래 예습하고 온 듯」, 『한겨레』, 2014년 4월 9일.
  • ・ 서필웅, 「“떼창곡 준비···미리 짜여진 공연은 싫다”」, 『세계일보』, 2014년 4월 16일.
  • ・ 박지련, 「김구라 韓 떼창 독창적 해석 “돈이 이유야”」, 『뉴스엔』, 2013년 8월 2일.
  • ・ 김작가, 「‘떼창’의 메아리 울리는 액정의 바다」, 『한겨레』, 2011년 4월 14일.

김환표 집필자 소개

IT와 SNS 문화, 사회학에 관심이 많은 문화평론가다.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서 커뮤니케이션학을 전공했다. 월간 『인물과사상』에 ‘사회문화사’를 연재했으며, 지금은 ‘인물 포커스’를 연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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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지식사전5 | 저자김환표 | cp명인물과사상사 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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