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생애

일본 도쿄에서 귀족 가문인 아버지 오노 에이스케(小野英輔)와 어머니 오노 이소코(小野磯子)의 맏딸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가 샌프란시스코의 일본은행으로 부임한 후 한동안 미국에서 살았다가 귀국, 도쿄의 가쿠슈인대학(学習院大学)에서 공부했다. 2차 세계대전 중 아버지가 전쟁포로로 잡히자 오노 요코와 가족들은 생활고에 시달리는 등 잠시 어려움을 겪다가 온 가족이 뉴욕으로 이주했다.

전위예술 활동

오노 요코는 뉴욕에서 음악을 공부하는 일본 남학생이었던 이치야나기 도시(一柳 慧)와 사랑에 빠졌고, 그의 영향으로 전위음악의 세계를 알게 되었다. 그녀는 1953년 사라 로렌스 대학교 연극학과에 입학했으며, 존 케이지(John Cage)의 도움을 받는 등 전위예술가들과 어울려 그녀의 예술활동을 시작했다. 그녀는 1956년 이치야나기 도시와 결혼하면서 학교 공부는 중단하고 1960년대의 국제적인 전위예술가 집단이었던 플럭서스(Fluxus)의 일원으로 활동했다. 한국인 예술가인 백남준도 당시 플럭서스의 일원이어서, 2006년 백남준의 장례식에 참석하여 추모사를 하기도 했다.

그녀는 이치야나기 도시와 1962년에 이혼하고, 같은 해 전위예술가였던 앤서니 대니얼 콕스(Anthony Daniel Cox)와 결혼, 이듬해 딸 교코 챈 콕스(Kyoko Chan Cox)를 낳았다. 콕스와의 결혼 생활은 그녀의 예술활동과 겹쳐 평탄하지 않았다. 그녀는 전위예술가로서의 포부가 매우 컸다. 1964년 도쿄에서 공연된 행위예술 <조각내기(Cut piece)>에서 그녀는 관객에게 가위를 나누어주고 자신의 옷을 자르게 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는데, 이 퍼포먼스가 당시로서는 꽤 파격적이어서 다음해 뉴욕과 런던에서도 공연되었다. 그녀는 이 작품이 인간의 고독과 고뇌, 우주적인 고통을 성차별과 사랑의 이중성을 통해 드러내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1964년 그녀가 발간한 <그레이프푸르트(Grapefruit)>에서 그녀는 자신의 예술을 초현실주의와 선(禪)과 관련하여 설명했다. 이 책은 과일의 이름으로 제목을 지었는데, 일본에서 태어났으나 미국과 일본을 오가면서 성장한 자신의 인종적 정체성을 상징하는 제목이었다. 그녀는 스스로에 대하여 오렌지도 귤도 아닌 그레이프푸르트라고 말하곤 했었다.

존 레논과의 관계

전위예술 활동을 계속하던 1966년 오노 요코는 런던의 갤러리에서 전시회를 준비하다가 존 레논을 만났다. 이미 남편과 별거 상태였던 그녀는 이미 결혼을 해서 부인 신시아(Cynthia)가 있던 존 레논과 사랑에 빠졌다. 이들은 양쪽이 다 법률적으로 이혼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불륜의 관계를 유지했으며, 양쪽 다 이혼에 성공한 후 1969년 3월 결혼했다. 결혼 후 잠시 불화가 있어 별거하는 등 원만하지는 않았으나 곧 다시 합쳤고, 1975년 아들 션 레논(Sean Lennon)을 낳았다.

그러나 결혼 생활 동안 존 레논과 오노 요코의 관계는 그렇게 원만하지만은 않았다. 존 레논은 드러내고 바람을 피웠고, 오노 요코 역시 내연의 남자가 있다는 소문이 떠돌았다. 오노 요코는 비틀스의 음악세계에 간섭하기도 하여 존 레논의 입장을 곤란하게 만들기도 했으며, 결국은 비틀스가 해체되는 데 일정 부분 원인을 제공했다고도 알려졌다. 오노 요코는 1980년 존 레논이 마크 채프먼(Mark Chapman)에게 권총으로 살해당할 때 옆에 있었다. 존 레논의 장례식 후, 그녀는 유족의 위치에서 존 레논의 유산을 거의 물려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