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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염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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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휘발유나 시너 등 인화성 물질을 유리병에 채우고 심지에 불을 붙여 던지면 병이 깨지면서 불이 확산되도록 만든 물건을 말한다. 1차 세계 대전 때부터 대전차 무기로 사용됐다고 전해진다. 이후 전차나 탱크 등의 방어능력이 진화해 전쟁에서보다 집회시위에서 주로 사용돼 왔다. 한국에서는 1989년 5월 부산 동의대에서 일어난 동의대 사태가 직접적인 계기가 돼 1989년 7월 ‘화염병 사용 등의 처벌에 관한 법률’이 제정됐다.

목차

  1. 화염병
  2. 외국에서의 사례
  3. 한국에서의 사례

화염병

화염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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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나 시너 등 인화성 물질을 유리병에 채우고 심지에 불을 붙여 던지면 병이 깨지면서 불이 확산되도록 만든 물건을 말한다. 1차 세계 대전 때부터 대전차 무기로 사용됐다고 전해진다. 이후 전차나 탱크 등의 방어능력이 진화해 전쟁에서보다 집회시위에서 주로 사용돼 왔다.

우리나라에는 화염병에 대한 처벌하는 법이 있다. ‘화염병 사용 등의 처벌에 관한 법률’이 그것이다. 이 법에서 화염병은 ‘유리병이나 그 밖의 용기에 휘발유나 등유, 그 밖에 불붙기 쉬운 물질을 넣고 그 물질이 흘러나오거나 흩날리는 경우 이것을 연소시키기 위해 발화장치나 점화장치를 한 물건으로서 사람의 생명·신체 또는 재산에 위해를 끼치는 데에 사용되는 것’으로 정의돼 있다.

화염병의 사용과 제조는 이 법에 따라 처벌을 받는다. 이 법 제3조 1항은 화염병을 사용해 사람의 생명·신체나 재산에 위험을 가한 사람은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법 제4조 1항은 화염병을 제조하거나 보관·운반·소지한 사람은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2항에서는 염병의 제조에 쓸 목적으로 유리병이나 그 밖의 용기에 휘발유나 등유, 그 밖에 불붙기 쉬운 물질을 넣은 물건으로서 이에 발화장치나 점화장치를 하면 화염병이 되는 것을 보관·운반·소지한 사람도 제1항과 같이 처벌한다고 돼 있다. 3항에서는 화염병의 제조에 쓸 목적으로 화염병을 사용할 위험이 있는 장소에서 그 제조에 사용되는 물건이나 물질을 보관·운반·소지한 사람은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외국에서의 사례

2차 세계대전 때 핀란드군은 자국을 침공한 소련군을 향해 화염병을 던졌고, 그 화염병의 이름을 ‘몰로토프 칵테일’이라고 불렀다. 1939년 겨울 소련군은 120만 대군을 앞세워 16만 병력의 핀란드를 침공했다. 비교가 안 되는 병력 차이였지만 소련군은 고전했다. 소련군 간부에 대한 스탈린의 숙청으로 인한 사기 저하 등의 원인도 있었지만 핀란드군의 번뜩이는 전술이 소련군을 괴롭혔다. 특히 스페인 내전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화염병 공격은 탁월한 성과를 발휘했다. 1936년 쿠데타를 일으킨 스페인의 프랑코 군대가 공화파를 돕기 위해 출전했던 소련군 탱크에 화염병을 던져 성과를 거뒀고, 이를 눈여겨 본 핀란드군은 화염병을 소련군과의 전투에서 활용했다. 탱크 엔진부위에 적중하면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화염병은 진격하는 소련군 전차들을 불길 속으로 몰아넣었다. 핀란드군은 이 무기에 ‘몰로토프 칵테일’이라고 이름붙였다. 당시 소련 외무장관이던 바체슬라프 미하일로비치 몰로토프가 라디오에서 공중 폭격을 부인하면서 “폭탄이 아니라 굶주리는 핀란드인들을 위한 빵”이라고 말하자 핀란드인들은 소련군의 폭탄을 ‘몰로토프 브레드 바스켓’(몰로토프 빵 바구니)라고 비꼬아 불렀다.

폴란드 바르샤바 게토에서 유대인들이 화염병을 만들어 독일군에게 던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내 포격을 쏟아붓는 독일군의 무자비한 전술에 화염병으로는 저항할 수 없게 됐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전차의 성능이 개선되면서 몰로토프 칵테일은 거의 사라졌다. 하지만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 장점 때문에 1968년 프라하 사건, 1970년대 북아일랜드 분리운동, 1992년 LA 폭동, 팔레스타인 사태 등과 같은 분쟁과 분규 때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다.

2015년 들어서도 그리스에서 경찰이 최루탄과 최루액으로 반정부 시위대에 대해 강제해산을 시도하자 시위대는 화염병을 던지며 격렬히 저항했고, 자본주의에 반대하는 영국 시위대가 경찰을 향해 화염병을 던지며 구호를 외쳤으며,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이스라엘 군대를 향해 화염병을 던지는 등 지구촌 곳곳에서 여전히 쓰이고 있다.

한국에서의 사례

한국에서도 한국전쟁 때 대전차무기로 화염병을 사용했다고 한다. 이후 1980년대 이후 학생운동 때 주로 사용됐다. 이 시기의 집회시위는 경찰의 최루탄과 시위대의 화염병의 악순환이었다. 1989년 5월 부산 동의대에서 일어난 동의대 사태각주1) 가 직접적인 계기가 돼 1989년 7월 ‘화염병 사용 등의 처벌에 관한 법률’이 제정됐다. 이후 1998년 1월 경찰은 ‘무최루탄 원칙’을 표방하며 시위대가 스스로 집회현장에서 화염병을 사용하지 않도록 유도했다. 이같은 경찰의 방침은 효과가 있어 1997년 172건에 달했던 화염병 시위가 1998년 2건으로 크게 줄었다.

2003년 노동자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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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들어 집회시위 현장에서의 화염병 투척은 드문 일이 됐다. 2003년 노동자 대회와 2004년 부안 핵폐기장 반대집회에서 사용됐지만 대규모는 아니었다. 2009년 용산 참사 때 화염병이 등장해 철거민 5명이 화염병 처벌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되기도 했다. 2006년 개봉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괴물>에서는 주인공들이 괴물 잡는 무기로 화염병을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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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새윤 집필자 소개

프리랜서 작가, 전 MBC 방송작가 . MBC에서 7년동안 <불만제로>, <사과나무>, <가족愛발견>, <보도특집다큐> 등 시사·교양 프로그램 다수 집필함. 이후 프리랜서 작가로 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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