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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불교의 모든

왜 여러 부처가 있나

붓다는 깨달음을 성취한 성자로서 살아 있는 동안에는 말할 것도 없고, 입멸 후에도 직제자들의 존경을 받았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붓다에 대한 기억이 희미해짐에 따라 역사성이 희박해졌고, 또 그의 위대함이 강조되어 점점 불가사의한 능력이나 자유자재한 힘을 지닌 초인으로 사유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진리를 깨달으면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으므로 석가모니불 이전에도 여섯 부처가 출현했다고 사유해서 과거불(過去佛)이라는 말이 생겨났고, 여기에 석가모니불을 더해 ‘과거7불’이라고 한다.

과거7불은 비파시불(毘婆尸佛) · 시기불(尸棄佛) · 비사부불(毘舍浮佛) · 구루손불(拘樓孫佛) · 구나함불(拘那含佛) · 가섭불(迦葉佛) · 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이다. 마찬가지로 과거불이 있으면 미래불도 있을 수 있다고 사유했는데, 지금 도솔천에서 수행 중인 미륵보살은 먼 미래에 이 세상에 내려와 미륵불이 된다고 했다. 이와 같이 시간적 · 공간적으로도 여러 부처와 정토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서방에는 아미타불의 정토인 극락세계가 있고, 동방에는 약사여래의 정토인 유리광세계가 있고, 우주의 중심에는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의 정토인 연화장세계가 있다고 사유했다.

대승불교의 세력이 점점 커지면서 이 밖에도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무수한 부처를 상정하게 되었고, 또 그들에게 예배함으로써 그들의 힘으로 구제받으려는 신앙이 급속히 확산됨에 따라 그들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표현한 수많은 불상이 조성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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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표기법

  • ・ ⓢ 혹은 <산>은 산스크리트(sanskrit), ⓟ 혹은 <팔>은 팔리어(pāli語)를 가리킨다.
  • ・ 산스크리트와 팔리어의 한글 표기는 1986년 1월 7일에 문교부에서 고시한 ‘개정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된소리와 장음표기를 쓰지 않고, 동일 겹자음일 경우에 앞 자음은 받침으로 표기했다.
  • ・ 예) ⓟvipassanā ⇒ 위팟사나
  • ・ 음사(音寫)는 산스크리트 또는 팔리어를 한자로 옮길 때, 번역하지 않고 소리 나는 대로 적은 것을 말한다.
  • ・ 예) 반야(般若, ⓢprajnā ⓟpannā) / 열반(涅槃, ⓢnirvāṇa ⓟnibbāna)

경전 표기법

  • ・ 전거에서, 예를 들어 <雜阿含經 제30권 제7경>은 《잡아함경》 제30권의 일곱 번째 경을 가리킨다.
  • ・ 《니카야(nikāya)》의 경우, <디가 니카야 22, 大念處經>과 <맛지마 니카야 54, 哺多利經>에서 22와 54는 경 번호이고, <상윳타 니카야 23 : 15, 苦(1)>에서 23은 분류(division) 번호이고, 15는 경 번호이다.

곽철환 집필자 소개

동국대학교 인도철학과를 졸업했다. 지은 책으로 『불교 길라잡이』와 『시공 불교사전』이 있고, 옮긴 책으로 『핵심 아함경』이 있다.

출처

불교의 모든 것
불교의 모든 것 | 저자곽철환 | cp명행성B잎새 도서 소개

한 권으로 읽는 불교 입문서. 어느 순간 내가 누구인지, 제대로 살고 있는지, 스스로와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고 싶어지는 순간이 온다. 삶이 고달프고 가난한 사람뿐만 아니라, 남부럽지 않은 부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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