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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백성은 가나안을 향해 가던 중 광야에서 하느님의 지시에 따라 성막을 만들었다.각주1) 옮길 수 있는 구조물이었던 성막은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첫 번째 성소(聖所)였다. 그곳은 하느님의 거처로 간주된 거룩한 곳이었고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과 만나시는 곳이었으며 예배의 중심지였다. 그것은 만남의 천막이라고도 불렸다.각주2)
성막은 후에 솔로몬에 의해 세워진 성전으로 대체되었다. 성막과 성전은 그 구조나 신앙적인 의미가 비슷하여 서로 긴밀히 연관되어 있었다. 성전이 세워지기 전에 하느님과의 만남의 장소로 쓰였던 만남의 천막은 이스라엘 진영 밖에 설치되었다.각주3) 성막에 관한 내용은 주로 탈출기 25-30장과 35-40장에 기록되어 있다.
성막은 울타리로 둘러막은 직사각형 뜰 안에 설치되었다. 성막은 길이 14m, 폭 4.5m, 높이 4.6m 정도였고 성막 뜰은 길이 45m, 폭 23m, 울타리의 높이는 2.3m 정도였다. 금을 입힌 널빤지, 천, 동물의 털과 가죽으로 되어 있는 성막각주4) 의 내부는 지성소와 성소로 나누어져 있었고 그 사이에 휘장이 쳐져 있었다. 지성소각주5) 안에는 계약 궤각주6) 가 놓여 있었다. 안에 십계명을 새긴 판이 들어 있는 계약 궤는 속죄판으로 덮여 있었는데 그곳은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과 함께하심을 상징하는 자리였다.
성소각주7) 에는 제사 빵이 놓인 제사상과 등잔대와 분향 제단각주8) 이 있었다. 성소에는 사제들만 들어갈 수 있었고 지성소에는 대사제만이 1년에 한 번 속죄일에 들어갈 수 있었다. 성막을 둘러싸고 있는 뜰각주9) 은 휘장으로 둘러쳐져 있었다. 뜰 입구와 휘장으로 가려져 있는 성막 입구 사이에는 번제 제단과 몸을 씻을 물두멍각주10) 이 놓여 있었다. 희생 제물들은 이 뜰에서 봉헌되었다. 뜰과 성막의 출입구는 각각 하나뿐이었고 모두 동쪽으로 나 있었다.
이스라엘 민족은 광야에서 진을 칠 때 성막을 가운데 세우고서 그것을 둘러싸고 자기들이 머물 천막을 쳤다.각주11) 이동을 할 때는 성막을 해체해서 옮긴 다음 다시 세웠고 그 책임은 레위인들이 맡았다.각주12) 성막은 이스라엘이 광야를 횡단하는 동안 그들과 함께 이동했다. 가나안 땅에 정착한 뒤에도 솔로몬이 성전을 세우기 전까지 성막은 이스라엘 민족의 성소 역할을 했다. 그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신앙생활의 중심지였다.
광야생활이 끝난 후 성막은 실로에 정착되어 세워졌지만각주13) 기브온 등으로 옮겨 갔을 때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각주14) 계약의 궤는 한때 필리스티아인들에게 빼앗긴 적도 있었고 한동안 키르얏 여아림에 보관되어 있기도 하다가 후에 다윗 임금에 의해 예루살렘으로 옮겨졌다.각주15) 솔로몬은 예루살렘에 성전을 건립한 후 성막을 그곳으로 옮겨 갔다.각주16)
신약 성경에서는 성막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여 예수님의 사명이 지닌 지상적인 측면과 천상적인 측면을 보여 주고 있다.각주17) ‘예수님께서 사람이 되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라는 말 속에는 하느님의 거처로서의 성막의 개념이 들어가 있다.각주18)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과 함께 머무신다는 것을 상징했던 구약의 성막 개념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함께하심으로써 온전히 성취되었다.
예수님께서는 참된 성막의 대사제로서 당신 자신을 희생 제물로 바쳐 인간의 죄를 씻어 주어 하느님 앞에 나아갈 수 있게 해 주셨다.각주19) 성막은 또 하늘의 참된 성막을 예시하는 것이다. 그것은 지상에서 하느님의 거처인 하늘을 보여 주는 것이다.각주20) 그러한 사실에 의거해 성막은 하늘과 땅이 만나게 될 때, 곧 하느님께서 영원히 당신 백성 가운데서 사시게 될 때를 가리키고 있다.각주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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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 이 책에 인용되는 성경 구절은 새 번역 《성경》(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2005)을 따랐다.
- ・ 외국어로 된 고유 명사(인명, 지명) 표기는 새 번역 《성경》(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2005)에 실려 있는 표기를 따랐다.
글
출처
성경의 세계를 큰 어려움 없이 여행하고자 하는 모든 이에게 이정표 역할을 해 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