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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에서 꼭
봐야 ... 마인더르트 호베마
〈미델하르니스 길〉
저작자 | 마인더르트 호베마(Meyndert Hobbema, 1638~17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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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시기 | 1689년 |
15세기경 현재의 네덜란드와 벨기에 그리고 프랑스 동부에 이르는 부르고뉴 지역은 스페인이 지배하고 있었다. 스페인의 폭정을 견디다 못한 부르고뉴 사람들은 독립전쟁을 일으켰는데, 현재 남부 네덜란드와 벨기에 지역에 이르는 열 개 주는 1579년 스페인에 굴복하였고, 홀란트 등의 주를 중심으로 한 북부 네덜란드의 일곱 개 주는 80여 년간 이어진 전쟁 끝에 1648년 독립한다.
스페인은 전통적인 가톨릭 국가였는데, 그들이 통치하던 네덜란드 남부와 벨기에 지역이 구교권에 머무는 동안, 독립전쟁을 이어나가던 북부 지역은 프로테스탄트를 중심으로 뭉쳤다. 프로테스탄트는 교회를 화려하게 장식하는 성상 제작을 무가치한 것으로 여겨 성상파괴 운동을 감행하기도 했다. 더 이상 교회의 주문에 의한 대형 종교화로 삶을 이어나갈 수 없었던 북부의 화가들은 종교화 일색에서 벗어나 장르화, 정물화, 풍경화 등으로 눈을 돌렸다.
네덜란드의 부유층은 과거와 같이 저택을 호사스럽게 꾸미지도 않았다. 따라서 교회나 귀족들로부터 후원을 받지 못하게 된 17세기 네덜란드 화가들은 ‘선주문 후작업’이 아니라, 자신의 화실에서 그림을 그린 뒤 그것을 시장에 직접 들고 나가거나 화상을 통해 판매하는 ‘선작업 후판매’의 방법을 택해야 했다. 넘치는 화가들 틈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들은 저마다 자신의 특정 분야를 집중적으로 개발해 전문화되기 시작하는데, 그중 마인더르트 호베마(Meyndert Hobbema, 1638~1709)는 풍경화에 집중했다.
〈미델하르니스 길〉은 키 큰 나무가 늘어선 시골길을 자연스러운 원근법으로 따라가게끔 유도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미술 교과서에 ‘원근법’의 이해를 돕는 참고도판으로 자주 등장한다. 화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확 트인 하늘은 수직으로 높이 선 나무들과 묘한 대비를 이루면서 전원의 신선함으로 안내한다.
암스테르담에서 태어난 호베마는 역시 풍경화로 유명한 야코프 판 로이스달(Jacob van Ruisdael, 1628?~1682)의 제자로 알려져 있다. 로이스달은 암스테르담 시장의 요리사와 결혼한 인연으로 포도주 감별사로도 일했는데, 당시 네덜란드의 화가들은 생계를 위해 이른바 ‘투잡’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내셔널 갤러리에서는 16실과 21실, 22실에 로이스달 등을 비롯해 얀 반 호이엔(Jan van Goyen), 알베르트 코이프(Aelbert Cuyp) 등 네덜란드 화가들의 풍경화가 다수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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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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