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년 동안 실질 원자재 가격은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생산국으로 하여금 수출량을 더 늘리고, 그럼으로써 가격은 더 내려가게 했다. 결국 개발도상국은 점점 빈곤이 늘고, 원자재를 재가공하는 선진국은 더욱 부유해졌다. 그러나 금세기 초부터 금속과 광물, 원유 가격이 다시 오르고 있는데, 중국의 엄청난 수요가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수십 년간의 하락세가 끝나고 원자재 가격은 다시 1960년대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다.

주요 원자재 가격 추이

출처 : Hamburg Institute of International Economic 2007; World Bank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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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가 풍부한 개발도상국은 수익을 더 많이 올리고 있다. 그러나 원유도, 금속도 없는 나라들은 더 힘겨운 상황에 부닥쳐 있다. 지난 몇 년간 몇몇 농산물 원료가 폭등했지만, 다른 원자재 가격의 하락세가 뚜렷했기 때문이다. 수익 하락세는 예컨대 서아프리카의 면화 재배농과 코코아 농가에서 특히 심각하다. 라틴아메리카의 커피 농장에서 일하는 많은 사람들은 실업자로 전락하고 말았다.

최근에는 에너지 공급원으로 이용되는 식물성 원료 가격이 급등했다. 특히 유럽과 미국에서 설탕, 옥수수, 콩, 평지(유채) 수요가 대폭 늘었으며, 그에 따라 선물환(先物換)시장에서 선물 거래 및 원료 주식을 사들이는 방법으로 식물성 원료에 투자하는 투자자도 늘기 시작했다.

많은 농업 기업은 가격 상승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그러나 에너지 생산을 위한 옥수수 활용이 늘어나는 데는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 자국 옥수수 농민에게 지원한 미국의 농업 보조금과 미국과 멕시코 간 체결된 자유무역협정(FTA, Free Trade Agreement)은 미국 옥수수를 덤핑 가격으로 거래할 길을 터주었다. 멕시코 옥수수 생산자들은 농사를 포기해야 했고, 멕시코는 결국 자국 옥수수 수요의 절반을 미국에서 수입하는 처지가 되었다. 이후 옥수수 가격이 폭등함에 따라 멕시코 농민들은 땅을 치고 한탄하는 처지가 된 셈이다.

수십 년 전부터 원자재 가격은 큰 부침을 겪었다. 예측할 수 없는 등락을 거듭함에 따라 개발도상국은 장기적인 경제계획을 세우기가 어려웠다. 수출로 벌어들인 이익금이 공공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을수록 원활한 경제계획 수립에 큰 차질이 생기기 때문이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몇 년 동안 원자재 가격이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는데, 그렇게 되면 몇몇 국가만이 장기적 발전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