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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라틴아메리카와 남아시아의 밀림 한복판에 대규모 종이 공장이 들어서고 있다. 점점 더 많은 나무들이 선진국의 제지 공장과 섬유 소재 공장에 공급되고 있다.
신문에서 주방용 천에 이르기까지 모든 형태의 종이 제품이 전 세계적으로 산업용으로 베어 낸 목재의 40%를 차지한다. 종이 손수건과 화장지를 만드는 데만 27만 그루 나무가 매일 베어지고 있다. 종이와 섬유 소재 수요는 점점 늘고 있다. 1970년 종이 생산량은 1억 3,000만 톤이었지만, 2005년엔 3억 2,000만 톤에 이르렀고, 전문가들의 견해를 빌리면 2015년에는 무려 4억 4,000만 톤에 이를 것이라 한다.
종이 대부분은 선진국에서 소비된다. 독일에서 필요한 종이량만도 아프리카 전체와 남아메리카를 합친 것보다 많다. 독일은 2004년 처음으로 2,000만 톤이 넘는 종이와 마분지를 생산했는데, 이는 1인당 무려 240킬로그램에 이른다.
독일의 각 사무실과 가정에서 매년 소비하는 A4 용지만 해도 80만 톤이나 된다. 이 종이를 하나하나 쌓으면 높이가 1만 6,000킬로미터나 되는 어마어마하게 높은 산이 된다. 이는 지구에서 국제우주정거장(ISS, International Space Station)을 40번 갈 수 있는 길이다. 독일인 한 사람이 해마다 A4 용지 한 장씩만 절약해도 에베레스트 산 높이에 해당하는 분량의 종이를 절약하는 셈이다.
해마다 독일에서 판매되는 노트는 약 2억 권이지만, 그중 재생 용지로 만든 것은 5%에 불과하다. 이른바 '환경'이라는 명칭이 붙은 수많은 라벨은 실상과는 전혀 다르게 생태학적으로 안심할 수 있는 제품이라는 눈속임일 뿐이다. 독일에서 생산되는 종이용 섬유 소재는 주로 불법적인 벌목이 일상이 된 국가에서 거의 90%가량을 수입하고 있다. 농장시설을 위해 원시림을 파괴하고 있어서 농장 목재도 생태학적으로 안심할 수 없다.
개발도상국들에서도 목재 수요는 점차 늘고 있다. 인도네시아 목재 산업은 연간 3,000만 세제곱미터의 나무를 소모하고 있다. 그 가운데 농장 목재는 채 10%도 안 되고 90% 이상이 우림(雨林)에서 충당하고 있다. 한때 무한정 있을 것 같았던 수마트라 원시림은 몇 년 내 모두 파괴되고 말 것이다. 아직은 미국의 1인당 종이 소비량의 10%에 불과하지만, 특히 엄청나게 빠른 증가세를 보이는 중국이 이에 큰 몫을 하고 있다. 중국이 오늘날 미국과 같은 종이 소비량을 보인다면, 매년 16억 세제곱미터의 나무들을 추가로 베어야 할 것이다. 이는 전 세계 목재 수확량의 2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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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 세계야생생물기금(WWF) 2006 - 종이를 얻기 위한 벌목 금지(Kein Kahlschlag für Papier)
- ・ Initiative 2000 plus NRW - 비판적인 종이 보고서(Kritischer Papierbericht) 2004
- ・ 독일제지공장협회(Verband deutscher Papierfabriken e.V.) 2006
- ・ Initiative 2000 plus NRW - 비판적인 종이 보고서(Kritischer Papierbericht) 2005
- ・ 그린피스(Greenpeace) 2006 - 공동책임: 세계 소비와 산림 파괴에서 중국의 역할(Sharing the Blame: Global Consumption and China Role in Ancient Forest Destruction)
글
저자 카를 알브레히트 이멜은 1950년에 태어난 이멜은 개발정책 분야에서는 독일에서 가장 정평이 나 있는 언론인이다. ‘독일 언론인상’을 세 차례나 수상했다. 아동구호 단체 ‘인간의 대지(Ter..
출처
식량, 교육, 인구, 빈곤, 환경, 전쟁, 인권 등의 주제를 두루두루 다루며 미국과 서유럽을 비롯한 선진국부터 아프리카의 가난한 나라까지 살펴 세계화를 제대로 바라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