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사전 본문 인쇄하기
요약 매년 53만 명에 이르는 산모가 아이를 낳으면서 목숨을 잃고 있다. 특히 유럽에 비해 무려 40배나 되는 사하라 남부 아프리카 지역의 산모 사망률은 비참하기 이를 데 없다.
개발도상국 산모들은 출산할 때 전적으로 혼자 아이를 낳는 경우가 허다하다. 해마다 신생아 5,000만 명이 의사나 조산원, 간호사의 도움을 받지 못한 채 태어나며, 특히 사하라 남부 아프리카와 인도에서는 아무 도움도 없이 출산하는 산모가 10명 가운데 6명꼴이다. 해마다 출산 때문에 죽는 여성은 53만 명에 이른다. 그뿐만 아니라 여성 1,500만 명이 심각한 출산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산모의 출산 사망률이 가장 높은 20개 국가 중 아프리카 국가가 무려 19개국이다. 아프리카 대륙의 동부와 서부 지역 사망률이 특히 높은데, 시에라리온과 말라위에서는 산모 10만 명 가운데 2,000명이 목숨을 잃고 있다. 반면 유럽은 10만 명당 평균 24명, 노르웨이와 스위스는 6명이 출산 중에 목숨을 잃는다.
사망 원인의 2/3가량은 출혈, 순환마비, 감염 등이다. 이들이 의학적 보살핌을 제대로 받기만 했더라면 대부분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그동안 많은 나라들은 출산 지원을 개선하려고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왔다. 아프리카 말리에서는 지자체들이 서로 협력해 분만 시 전문 의료진의 보살핌을 받을 수 있는 보건센터를 설립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젊은 의사와 의학도들이 외딴 지역까지 가서 장기간 의료 서비스 업무를 맡고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어머니가 사망하면 유아의 생존 가능성도 떨어진다. 더욱이 어머니의 죽음은 맏딸에겐 더 비극적인 결과를 가져온다. 아버지들이 가사와 교육을 감당하는 일이 드물어서, 여자아이들이 어머니 역할을 떠안기 위해 불가피하게 학교를 그만두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곤 한다.
임신 기간 중의 건강 진단 및 질병 예방, 전문적인 출산 도움과 더불어 피임이야말로 산모 사망률을 떨어뜨릴 수 있는 중요한 요인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렇게 해야 많은 여성이 자녀를 덜 낳고 또 위험한 임신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피임하지 않는 부부가 너무 많다. 유엔은 모든 여성이 현대식 피임법을 숙지하기만 해도 여성 1/3가량이 목숨을 잃지 않아도 될 것이라 분석한다. 아울러 개발도상국에서 해마다 낙태 후유증으로 사망하는 1만여 명의 생명도 구할 수 있을 것이다.
본 콘텐츠를 무단으로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위 내용에 대한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자료제공처 또는 저자에게 있으며, Kakao의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참고문헌
- ・ 세계은행(World Bank) - 세계발전지수(World Development Indicators) 2007
- ・ 월드워치연구소(Worldwatch Institute) - 바이탈 사인(Vital Signs) 2003
- ・ 세계보건기구(WHO) 2004 - 2000년 모성사망(Maternal Mortality in 2000)
- ・ 유엔인구기금(UNFPA) 2003 - 모성사망 업데이트 2002(Maternal Mortality Update 2002)
글
저자 카를 알브레히트 이멜은 1950년에 태어난 이멜은 개발정책 분야에서는 독일에서 가장 정평이 나 있는 언론인이다. ‘독일 언론인상’을 세 차례나 수상했다. 아동구호 단체 ‘인간의 대지(Ter..
출처
식량, 교육, 인구, 빈곤, 환경, 전쟁, 인권 등의 주제를 두루두루 다루며 미국과 서유럽을 비롯한 선진국부터 아프리카의 가난한 나라까지 살펴 세계화를 제대로 바라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