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온라인' 생활자, 즉 인터넷 사용자가 10억 명이 넘고 유무선 통신과 휴대폰을 쓰는 인구도 20억 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이러한 현대 정보통신 수단 접근성도 지역별로 격차가 크다. 선진국에서는 100명당 전화기가 130대가 넘지만 개발도상국에서는 아직 35대에 그치고 있다. 더 심각한 것은 인터넷 사용에서 나타나는 격차다. 선진국에서는 2명 중 한 명꼴로 인터넷에 접속하고 있지만, 개발도상국에서는 14명 중 한 명꼴이며 최빈국의 인터넷 사용 비율은 130명 중 한 명꼴에 불과하다.

전화기와 인터넷 보급률 (100명당)

출처 : ITU 2007 - World Telecommunication Indicators Database; ITU 2006 - ICT Statistical Database; UN - The Millennium Development Goals Report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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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가난한 나라들도 서서히 '디지털 격차'를 좁혀가고 있다.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른 북반구 선진국보다 개발도상국에서 전화와 인터넷 보급률과 성장률이 확연히 높아지고 있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인터넷 사용자의 90%가 북아메리카와 서유럽에 집중되었지만 지금은 40%로 떨어졌다.

전형적인 인터넷 사용자층은 남녀 모두, 학생이거나 35세 미만의 도시 거주자다. 선진국에서는 인터넷을 접하는 여성과 노인도 급속히 늘고 있다. 반면 개발도상국에서는 성별, 교육수준별, 연령별, 거주지별 차이가 인터넷 접근성에서 격차를 나타내는 요소다.

경제, 연구 및 의학 분야, 학교, 병원, 주요 농업 자문기관, 기상예보, 증권 및 은행 업무 등을 막론하고 온라인 데이터의 중요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인터넷 접근 및 활용도는 발전을 위한 중요 조건이 된다. 더욱이 정치적 효과도 더해지고 있다. 인터넷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검열과 자유로운 의견 표현의 권리 제한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시민운동과 인권단체들은 인터넷을 엄격히 규제하는 나라에서도 인터넷망을 활용하고 있다.

2007년 유엔과 몇몇 주요 IT업체는 인터넷 보급을 위한 협력에 합의했다. 그 핵심 계획은 광케이블 연결을 더욱 가속화하고 노트북 컴퓨터 보급에 전력하겠다는 것이다. 매사추세츠공과대학은 이익을 남기지 않고 개발도상국 정부를 통해 그 나라 어린이들에게 나누어 줄 100달러짜리 노트북 컴퓨터를 개발했다. 인텔은 저렴한 상업용 전산기를 보급하고 초고속 연결망을 확충하기로 했다. 물론 회의적인 견해를 보이는 전문가도 많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은 단지 기술의 대량 보급만으로 지속적인 발전을 촉진하려는 첫 사례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