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판 [abacus, 籌板]

계산기 | 브리태니커
복수형은 abaci, abacuses.

바빌론에서 전래된 것으로 보이는 계산 도구.

주산(珠算)이라고도 하며, 주판은 한자로 '珠板'이라고 쓴다. 오랫동안 상업활동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으며, 오늘날의 계산기 및 컴퓨터의 모태가 되었다. 영어로 '주판'을 뜻하는 abacus라는 말은 '먼지를 닦아내다'라는 뜻의 히브리어 ibeq(명사형은 abog로 '먼지'라는 뜻)와 같은 셈어(語)에서 유래하여 그리스어 형태인 abakos를 거쳐 정착된 것으로 보인다. 명백하게 일반적인 필기에 사용되었을 것으로 보이는 모래('먼지') 표면이, 선이 표시되어 있고 그 위치가 1, 10, 100 등의 숫자값을 나타내는 계산돌을 갖춘 나무판으로 발전된 것으로 추정된다. 로마의 주판은 그 판에 홈이 패어 있어 세로로 적절하게 배열되어 있는 계산돌을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오늘날에는 철사에 계산돌을 나란히 꿴 것이 일반적인 형태이다. 중국의 주판에서 틀의 위쪽에 있는 2개의 구슬은 각각 5단위를 나타내고 아래쪽에 있는 5개의 구슬은 각각 1단위를 나타낸다. 1단위는 세로로 배열된 숫자상의 서열 중 하나를 말한다. 덧셈을 할 때는 그 숫자만큼의 구슬들을 가로막대 쪽으로 옮겨놓는다. 그림에서 가로막대에 표시된 숫자는 723만 189를 나타낸다. 대형 계산판의 형태를 지녔던 주판은 중세기에 널리 전파되어 아시아뿐만 아니라 유럽과 아라비아 세계에서도 보편적으로 사용되었으며, 16세기에는 일본에까지 도입되었다. 주판은 17세기까지만 해도 유럽에서 널리 사용되었고 중동·중국·일본 등지에는 오늘날까지 남아 있지만, 자릿수 및 영(zero)의 개념과 더불어 도입된 아라비아 숫자 표기는 점차 주판을 대신하게 되었다. 숙련된 전문기능사는 주판으로 수많은 현대의 기계식 계산기와 경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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