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군악 [― 軍樂]

한국 음악 | 브리태니커

풍물패가 이동하면서 치는 가락.

길군애비라고도 한다. 길에서 치는 군악(軍樂)으로 농악의 군악기원설(軍樂起源說)과도 관계가 있다. 군악은 전쟁시에 농군(農軍)들을 전쟁에 동원하기 위해 군사를 훈련시키는 방안의 하나로 전시용 진법(陳法)으로서 발전해왔다. 풍물굿의 오방진(五方陣)풀이 등 여러 진놀이는 이를 보여준다. 과거 농민들은 곧바로 전투병이기도 했기에 농민들의 악은 곧바로 군악으로 활용되었다. 농민들은 이동시에 으레 길군애비가락을 치면서 행진했다. 즉 그들은 두레농사를 지을 때 논으로 나가고 들어오면서 반드시 길가락을 쳤다. 길군악은 보다 경쾌한 가락으로 발걸음을 신나게 하고 보무를 빠르게 도와준다. 걸립패가 마을을 이동할 때에도 길군악을 쳤다.

동제(洞祭)의 의식은 당굿-가가순방(家家巡訪), 또는 당굿-가가순방-본제의(本祭儀)로 구성되고, 걸립패의 의식도 들당산굿-가가순방-날당산굿으로 이루어지는데 이동하면서 길군악을 쳤다. 이동할 때에는 반드시 나가는 순서가 있다. 농기가 앞장서고 상쇠·부쇠·쇳가락·장고·북·징·소고·호적·잡색의 순서로 나갔다. 경상남도 삼천포농악의 쇳가락의 하나인 길군악을 살펴보면 두레굿이나 고사굿에 쓰이는 길군악은 다른 지방 길군악과 같이 까다로운 가락이지만, 판굿에서 군악놀이에 쓰이는 길군악은 전라도 외마치 질굿을 빠르게 치는 것으로, 3분박 보통빠르기의 4박자이며 징은 합 1점을 친다. 길군악 가락은 전국적으로 잘 전승되고 있으며 활달하고 신명에 찬 농민들의 기백을 잘 드러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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